자유게시판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그럴수록 잘 먹어야죠. 미녀들한테 인스턴트 식품은 극약이나 다 덧글 0 | 조회 969 | 2021-04-12 17:27:06
서동연  
『그럴수록 잘 먹어야죠. 미녀들한테 인스턴트 식품은 극약이나 다름없어요.』그의 강렬한 흡입에 그녀는 질식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굳게 다물었던 치열의 성벽을 열었고 기압의 흐름에 따라 혀를 내맡길 수밖에 없었다. 혀뿌리에 아득한 통증이 느껴졌지만 그래도 혀끝은 달았다. 그의 입 속에 싱싱한 과즙이 고여 있어서 그녀의 오랜 갈증을 풀어 주는 것 같았다.『어쩌다 걔가 자네한테도 마음을 줬는지 모르겠지만 걘 자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순결하거나 고귀한 여자는 아니었어. 자네도 알겠지만 걔 배꼽 밑에 팥알만한 반점이 있다는 거 나말고도 아는 사람 수두룩해.』『그럼 녹차로 끓일까요?』동선의 무심한 대꾸에 연화가 눈을 감았다. 이내 그녀는 뒤로 고개를 젖혀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아나운서일까?동선이 털썩 침대로 몸을 싣고 그녀를 부르자 그녀가 일어섰다.어설픈 대화였지만 둘의 표정은 진지했다. 서로의 마음을 최대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 모습 자체가 진솔한 친근미를 안겨 주는 거였다.여자는 이야기를 끝내고 메모지에 연락처 하나를 적어 주었다.『감추지 마세요, 일권 씨! 오늘은 뭔가에 쫓기는 사람 같아요.』그녀는 단짝 친구 둘을 데리고 백화점을 나왔다. 사내가 말한 커피숍으로 달랑 혼자 나간다는 건 웬지 자신이 없었던 거였다.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그 곡선의 조화.서울로 오는 길에 그녀는 착잡했다. 그는 코고는 소리까지 내면서 깊은 단잠에 빠져 있었다. 잠든 사내의 얼굴은 아름답지 않았다.유정의 말에 희수는 뜨끔했다. 표현은 거칠어도 언제나 사물의 본질과 세상사의 원리를 직시할 줄 아는 친구가 유정이었다.『저번에 만났던 그 남자 있죠? 이동선이라는 희수 파트너.』『가족들과 함께 삽니까?』어머, 그런데 왜 한 번도 뵌 기억이 없죠? 집이 가라뫼라서 맨날 기차로 출퇴근하는데.『후후, 누구 목 자를 일 있어?』어떻게 말 한마디 없이 성관계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일까?두 사람의 체중에 벽돌더미가 삐끗 흔들렸다. 그녀는 황황히 체중을 덜려 했으나 그가 놓아 주지 않았다. 그의 손이 젖가
선글라스의 사내도 승합차 안으로 들어와 점퍼를 벗었다. 그는 금세 회색 더블의 신사로 변했다.잘난 놈들은 무슨 짓을 해도 잘 풀리게 마련인가.동선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반문했다.『현상할 시간이 없었겠지. 근데 모르겠어. 내가 인사불성으로 네 시간 가량 누워 있었을 때 무슨 짓을 했는지.』그녀는 누운 채로 벽을 올려다보았다. 벽시계는 베토벤의 그로테스크한 데드마스크 석고상 옆에서 파르스름한 야광을 발하고 있었다.희수는 하마터면 그의 질문에 휘말려 호숫가에서의 이상한 야영을 털어놓을 뻔했다. 그랬으면 MC는 그 사내와의 비밀에 관해서 셰퍼드처럼 물고 늘어졌을 것이었다.그녀의 고백, 다른 남자와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가슴아팠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이제부터 그는 그녀의 사랑을 위해, 그 사랑의 완성을 위해 뭔가 기여해야 했다.사장이 젊은 만큼 블루맥주의 주소비층은 신세대와 20∼30대 직장인들이었다. 기존 맥주 광고와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모델이 새로워야 했다.『선물? 과연 그가 어떤 선물을 줄까?』그 파문이 달빛에 일렁이며 멀리 퍼져가고 있었다.『왜 남편하고 뭐가 잘 안 맞니?』그녀는 꿀꺽 몇 번인가 그 과즙을 삼켰다. 그게 사랑의 묘약은 아니었을까, 그의 손이 거침없이 삼각주의 꼭지점으로 거슬러 왔어도 그녀는 피하지 않았다. 샘물의 흐드러진 누수를 들켜 버렸지만 그녀는 결코 민망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샘물에 두레박질을 하던 그가 어느 순간 그녀의 뒤쪽으로 돌아가서 삽입을 시도했다. 배후위였다.『외국인이었어, 상대가?』『겁먹지 마세요. 이래 봬도 술값은 저렴해요. 아가씨들이 일개 소대로 몰려와 서빙을 해도 테이블당 봉사료는 십만 원으로 고정되어 있으니까요.』부인은 걱정스런 표정으로 일권의 등을 받쳤다.그의 말에 크리스티는 녹색 눈동자만 깜박거리고 있었다. 러시아 처녀가 한국말을 알아들을 리가 만무했다.일권은 샐쭉하게 대꾸하는 여자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며 생각에 잠겼다.정말 그녀를 다시 보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저도 깔끔한 인상을 받았었어요. 근데
 
닉네임 비밀번호 코드입력